올해 10주년 맞은 축전, 5대 궁·종묘서 펼쳐져…9일간 행사 다채
국보 인정전서 첫 공예 전시…창경궁 밤 산책하는 '물빛연화' 선보여
고궁서 뮤지컬 보고 '궁중 새내기' 체험…27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화사한 봄날에 궁궐을 둘러보며 우리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7일부터 5월 5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5대 궁과 종묘 일대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축전은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전은 봄 행사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개막제로 시작을 알린다.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재위 1418∼1450)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꾸민 행사에서는 축전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새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고궁서 뮤지컬 보고 '궁중 새내기' 체험…27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개막제 행사를 맡은 박동우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궁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에 다채로운 소프트웨어를 더해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궁궐에서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던 경복궁에서는 왕궁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국보 '근정전'을 배경으로 한 국악 공연과 고궁 뮤지컬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 달 4∼5일에 처음 선보이는 '100인의 치세지음(治世之音)' 공연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을 비롯해 정악·산조 등을 새롭게 해석한 국악을 100명의 연주자가 들려준다.

궁에서 처음 일하는 수습 직원 즉, '궁중 새내기'가 되어 전통 복식을 입고 다채로운 궁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5월 1∼5일에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고궁서 뮤지컬 보고 '궁중 새내기' 체험…27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궁 뮤지컬 '세종, 1446'은 4월 28∼30일 사흘간 관객과 만난다.

창덕궁에서는 전통 공예의 멋을 보여주는 전시가 처음으로 열린다.

축전 기간에 인정전, 선정전, 성정각, 희정당을 찾으면 무형유산 장인들이 '공생'(共生)을 주제로 작업한 병풍, 풍경 등 24점을 만날 수 있다.

국보 인정전에서 공예 전시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창덕궁에서는 일반 관람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주요 전각과 후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 행사도 열린다.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쓰였던 창경궁에서는 '물빛연화' 프로그램을 기대할 만하다.

늦은 저녁 춘당지 일대를 자유롭게 둘러보면서 다양한 빛의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고궁서 뮤지컬 보고 '궁중 새내기' 체험…27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올해 봄 축전에서는 특별 관람권인 '궁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궁 패스를 소지하면 축전 기간에 관람료를 내지 않고 5대 궁을 제한 없이 둘러볼 수 있다.

3월 중순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궁 패스는 2천500매 정도 팔렸다.

궁 패스는 총 1만매 판매할 예정으로, 유료 프로그램이나 사전 예매 행사는 별도다.

궁능유적본부와 재단은 외국인 관람객이 축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회루 특별관람 등도 진행한다.

재단은 올해 봄·가을 궁중문화축전 행사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올해 행사에서는 궁궐을 활용한 기존 관람 프로그램과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 궁궐의 매력을 다채롭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고궁서 뮤지컬 보고 '궁중 새내기' 체험…27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