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개막 후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8 남기고 2군행
이승엽 두산 감독 "최원준, 상대 압도하지 못하고 압도당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최원준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최원준을 질책하며 분발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이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압도당하는 투구를 했다"면서 "사실 선발 투수로 메리트(이점)를 못 느끼겠다.

상대와 싸워서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1군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최원준은 지난달 27일 수원 kt wiz전에서 홈런 3방에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고도 팀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2일 인천 SSG전은 3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홈런 3개를 맞았다.

그가 개막 이후 내준 홈런은 2경기에서 6개나 된다.

평균자책점은 12.38이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때나 캠프 때 보여준 구위를 아직은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본인이 생각이 많다 보니까 꽉 차게 던지려다가 흔들렸다.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최원준, 상대 압도하지 못하고 압도당해"
최원준의 이탈로 두산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김민규와 박신지를 대체 선발로 생각 중이다.

오늘(3일) 경기에 두 선수 모두 불펜에 대기하는데, 아마 박신지가 일요일(7일) 선발로 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손꼽혔던 신인 김택연은 이달 중에 1군에 올려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세이브 2개를 수확해 '미래의 두산 마무리 투수'로 주목받았던 김택연은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볼넷 5개를 내주며 제구 난조를 겪다가 지난달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택연은 지난 2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은 "마음이 차분해지면 좋은 구위를 분명히 보여줄 거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쉽게 난타당할 투수가 아니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