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장준에 6전 6패 후 올림픽 선발전서 승리
'천적'꺾고 파리 가는 태권도 박태준 "안세영 보며 용기 얻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천적'을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태권도 '초신성' 박태준(경희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판 2승제)에서 장준(한국가스공사)을 2-0으로 꺾은 뒤 대한태권도협회를 통해 "어릴 땐 국가대표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체력을 키워 파리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준은 이날 태권도 간판 장준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박태준과 장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들어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했으나 한 체급당 1개국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국내 선발전을 치렀다.

박태준의 승리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통산 전적에서 6전 6패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맞대결도 초반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태준은 1경기 1라운드를 내줘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박태준은 포기하지 않았고, 2, 3라운드를 가져왔다.

2경기 역시 1라운드를 내준 뒤 2, 3라운드를 승리하며 파리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지난해 배드민턴 안세영이 천적이라 불리던 천위페이(중국)를 꺾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1승 8패로 밀리다가 지난해 8번 만나 6번 이기며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천적을 넘어선 박태준은 이제 파리를 바라본다.

그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