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K리그 40주년 기념 전시회 '더 유니버스'
일화 우승컵·포항 역전우승골 유니폼…K리그 '레어템' 한자리에
통일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1995년도 우승 트로피부터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역전 우승골'의 주인공 김원일이 입은 유니폼까지.
프로축구 K리그 4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훑어볼 수 있는 전시회 'K리그 : 더 유니버스'가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2층의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21일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간 존재했던 모든 K리그 우승 트로피가 팬들을 반긴다.

1983년 원년 트로피부터 현재 사용 중인 K리그1, K리그2 트로피까지, 총 10개의 트로피가 전시돼있다.

이 중 1995년과 2002년, 성남FC의 전신인 일화가 우승하며 받은 트로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는 천정궁박물관으로부터 협조받아 어렵게 빌려온 것이다.

일화 우승컵·포항 역전우승골 유니폼…K리그 '레어템' 한자리에
천정궁박물관은 일반인 입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유니버스 전시회가 끝나면 언제 다시 공개될지 알 수 없는 트로피인 셈이다.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K리그 40년의 명장면 1천80개를 모아 만든 '모자이크 영상'이다.

대형 화면을 36개의 칸으로 분할한 영상 속에서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명장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생된다.

이동국과 안정환의 전성기, 김병지의 헤더골, 스틸야드의 옛 모습, '악동' 이천수의 활약 장면, 지금은 베테랑이 된 기성용과 이청용의 데뷔 초 앳된 얼굴이 스쳐 간다.

1970~1980년대 명 캐스터로 이름을 날린 고(故) 서기원 선생이 해설가로도 활동했던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함께 중계하는 모습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지털 사료'다.

안쪽 유니폼 전시 코너에도 '레어템'들이 팬들을 기다린다.

K리그 초대 우승팀이지만 3년 만에 실업 무대로 옮긴 기독교 계열 구단 할렐루야'의 유니폼이 한쪽에 전시돼 있다.

일화 우승컵·포항 역전우승골 유니폼…K리그 '레어템' 한자리에
이는 인터넷에 검색해도 사진이 몇 장 없는 귀한 유니폼이다.

왼쪽 가슴 부위를 중심으로 모이는 십자가 디자인이 할렐루야의 종교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시된 유니폼은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현역 시절 할렐루야에서 뛸 때 입은 것이다.

K리그 사상 가장 극적으로 챔피언이 가려진 해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가는 2013시즌,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결승 최종전'에서 포항을 역전 우승으로 이끄는 역사적인 득점을 올린 김원일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니버스'라는 콘셉트에 맞춰 각 전시물에 천문학 용어를 붙였다.

K리그에서 명멸해간 감독과 선수들을 별과 별자리로 표현하고 라이벌, 사제 간 등 이들 사이의 관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스텔라'는 오랜 기간 리그를 사랑해온 열성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법한 전시물이다.

일화 우승컵·포항 역전우승골 유니폼…K리그 '레어템' 한자리에
40여m 길이의 벽면을 따라 K리그 역사를 훑는 전시물 '호라이즌'은 각 시기의 주요 사건을 사진과 함께 배치했다.

프로연맹은 2004년 전남 발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 사건, 2011년 승부조작 사태, 2015년 경남·전북 심판 금품 제공 사건 등 기억하고 싶지 않을 어두운 역사도 담담하게 드러내 보였다.

프로연맹은 이번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22일 오전 10시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소준일 캐스터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고재현(대구), 조영욱(서울), 조유민(대전) 등 K리그 대표 선수가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