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참석한 KIA 박찬호 "2등의 품격 보여드리려고 왔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부문이다.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28)와 LG 트윈스의 유격수 오지환(33)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0득점, 30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오지환은 126경기에서 타율 0.268,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으로는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수상 가능성은 오지환에게 쏠린다.

오지환은 소속 팀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종사자들의 골든글러브 투표는 KS가 마무리된 뒤 이뤄져 오지환의 수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찬호가 시상식 현장에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11일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올 생각이 없었지만 2등의 품격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다들 아실 것"이라며 "오지환 선배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오지환 선배에게 한발 다가섰다는 느낌이라서 이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앞으로 남은 선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 번쯤은 오고 싶었다"라며 "언젠가는 꼭 수상자로 다시 참석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