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근호 고별전'서 인천 2-1 제압…에드가 멀티골
'챔피언' 울산은 전북에 1-0 승리…4위 전북은 ACL2 출전권
17골 주민규 득점왕…8도움 백성동 '도움왕'
K리그1 광주, 포항과 비기고 3위 확정…구단 최초 'ACL 티켓'(종합)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승격 첫 시즌부터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광주(승점 59)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승점 64)와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가 6위 대구FC(승점 53)에 1-2로 패하고, 4위 전북 현대(승점 57)가 '챔피언' 울산 현대에 0-1로 지면서 광주는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광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정했다.

PO에서 패하면 챔피언스리그2(ACL2) 티켓을 받는다.

2024-2025시즌부터 AFC는 ACL을 최상위 대회인 ACLE와 2부 격인 ACL2로 분리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클럽 대항전을 최상위인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등으로 나눠둔 것과 같은 취지다.

AFC는 한국에 ACLE 대회 출전권 2+1장, ACL2 출전권 1장을 배분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올 시즌 리그 우승팀(울산 현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에 2024-2025시즌 ACLE행 티켓을 나눠줬다.

K리그1 광주, 포항과 비기고 3위 확정…구단 최초 'ACL 티켓'(종합)
2위 포항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나선다.

이에 따라 3위 광주가 ACLE PO 출전권, 4위 전북이 ACL2 출전권을 받았다.

더불어 광주는 구단 통산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승수를 동시에 달성했다.

전 시즌까지 광주가 1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조기 종료된 2020시즌 6위(6승)였고, 한 시즌 최다승은 2016시즌(8위) 기록한 11승이었다.

광주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포항의 이호재가 퇴장당하는 호재를 맞았다.

이호재가 경합 중 발을 너무 높은 위치까지 뻗어 이순민이 쓰러지자 심판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이어진 득점 기회가 계속 포항의 황인재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9분, 41분 허율의 날카로운 헤딩 슛을 쳐낸 황인재는 후반 15분 골대 구석으로 향한 하승운의 슈팅까지 막아내며 포항을 구해냈다.

정호연이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였으나 이마저 골대만 강타하며 광주 선수들이 땅을 쳤다.

부상으로 출전하고 있지 못하는 포항의 백성동은 8도움으로 이번 시즌 도움왕을 차지했다.

K리그1 광주, 포항과 비기고 3위 확정…구단 최초 'ACL 티켓'(종합)
대구는 홈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이자 이근호의 '고별전'에서 인천을 2-1로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에드가가 시즌 8, 9호 골을 연달아 폭발하며 대구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전반 40분 홍철이 온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한 에드가는 곧장 이근호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기세가 오른 에드가는 후반 11분에도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18분 후 홍시후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K리그1 광주, 포항과 비기고 3위 확정…구단 최초 'ACL 티켓'(종합)
'챔피언'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북을 1-0으로 꺾고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만8천638명의 홈 팬과 함께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울산은 승리가 절실한 전북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풀백 김태환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울산은 전반 1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김태환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발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골 기회를 놓쳤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울산은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주인공은 왼쪽 풀백 설영우였다.

엄원상이 빠르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수비수에 막혔고, 뒤로 흐른 볼을 김성준이 잡아 설영우에게 패스했다.

설영우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아찔한 부상 상황도 나왔다.

전북의 중원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울산 진영 페널티지역으로 투입됐고, 헤더를 노린 전북 홍정호와 펀칭을 시도한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강하게 부딪혔다.

K리그1 광주, 포항과 비기고 3위 확정…구단 최초 'ACL 티켓'(종합)
홍정호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구급차가 투입돼 홍정호를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경기가 15분 정도 지연됐다.

뇌진탕 증상을 보인 홍정호는 다행히 의식이 돌아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 선수들은 티아고(대전·17골)와 득점 경쟁에서 출전 시간에서 앞서 올해 득점왕(17골)을 확정한 주민규 '밀어주기'에 집중했다.

주민규는 후반 4분께 엄원상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으려고 골대로 쇄도했지만 발끝이 미치지 못했고, 2분 뒤에는 후방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넘어지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주민규는 결국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1분 마틴 아담과 교체됐다.

울산은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 없이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