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은 계속 커졌고, 병원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 조직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차준환은 통증을 참으며 그랑프리 2차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큰 실수를 반복하며 9위의 성적을 거뒀다.
차준환이 그랑프리에서 9위까지 떨어진 건 시니어 데뷔 시즌인 2017-2018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발목 상태는 더 악화했다.
지난달에 열린 두 번째 출전 대회,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조차 할 수 없었다.
차준환은 "스케이트를 신고 15분도 버티지 못했다"라며 "도저히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결국 차준환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다친 시기는 좋지 않았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코 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결정하는데,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 자동으로 탈락한다.
차준환은 회복에 전념하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일주일 앞두고 겨우 훈련을 재개했다.

그는 3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 2023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를 앞두고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차준환은 이를 악물고 연기를 펼쳤다.
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과 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최종 총점 260.53점으로 우승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고난도 4회전 점프를 1차례만 시도하는 등 연기 난도를 낮췄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 걸린 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얻었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피겨 국가대표는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그는 "그동안 통증 문제로 스케이트를 신기 어려워서 지상 훈련에 집중했다"라며 "중요한 대회를 잘 마친 만큼 이제는 부상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