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흙다지기 제대로 하지 않아 지반 불안정"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조선대학교 교내를 관통하는 '지산동 우회도로'의 지반침하(땅 꺼짐) 현상은 시공사의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8일 동구에 따르면 지산동 우회도로 복구 TF는 지반 침하 현상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성토(흙쌓기) 작업 과정에서 흙을 제대로 다지지 않는 등 미흡한 시공 정황을 발견했다.

이 도로는 지표면에서 8~9m 높이로 흙을 쌓아 올려 아스콘으로 포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흙을 제대로 다지지 않았다.

흙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자 지반이 불안정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로 배수 능력은 현행 도로 개설 기준에 따라 시간당 70㎜를 소화할 수 있도록 건설됐는데 올해 장마 기간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도로 아래 흙을 받쳐주던 옹벽 일부 구간은 물을 머금은 흙의 무게에 눌려 현재 13.1㎝(약 3도)가량 기울었다.

동구는 이달 말부터 내년 4월까지 문제가 확인된 구간(약 80m)에 대한 성토 작업을 다시 하기로 했다.

또 기울어진 옹벽을 다시 세우고 배수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복구비는 6억5천300만원으로 동구는 시공사 측에 부실 공사에 대한 피해 보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되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복구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지산동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비 42억6천만원을 들여 총연장 545m, 폭 10m 규모의 왕복 2차선인 이 도로를 준공해 지난달 9일 개통했다가 지반침하 현상이 심화하자 한 달 만에 통행금지 조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