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하면 그대로 탈락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포기할 순 없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PO 2연패 후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사례는 있다.
1986년 처음 열린 PO는 3전 2승제, 5전 3승제, 7전 4승제 등 다양한 형태로 열렸다.
이중 5전 3승제로 펼쳐진 건 지난해까지 총 32차례이고,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건 17차례다.
1, 2차전을 싹쓸이 한 팀이 KS에 오른 건 15차례나 된다.
88.24%의 확률이다.
2연패 후 3연승으로 KS에 올라간 사례는 두 번(11.76%)뿐이다.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현대 유니콘스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쌍방울 레이더스를 제물로 삼았다.
현대는 치열한 투수전 끝에 1, 2차전에서 석패했다.
상대 팀 선발 성영재에게 꽁꽁 묶여 1차전을 0-1로 내줬고 2차전에서도 빈공에 시달리며 1-2로 졌다.
그러나 3차전을 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당시 현대는 0-0으로 맞선 3회 상대 선발 김원형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박진만, 김인호가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고, 윤덕규가 상대 팀 우익수의 글러브를 스치는 행운의 우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현대는 팀 3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중 3회에 2개가 집중돼 3득점 했다.
3차전 결과로 시리즈의 향방은 현대로 쏠렸다.
현대는 4차전에서 4-2, 5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KS에 진출했다.

1996년 리버스 스윕을 당했던 김성근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고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당시 SK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 PO 1, 2차전에서 2-3, 1-4로 패했다.
모두 홈에서 패했기에 타격이 컸다.
그러나 SK는 PO 3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1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행운도 따랐다.
SK는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박재상이 외야 플라이를 쳤으나 타구가 조명과 겹치면서 두산 외야수 정수빈이 놓쳤다.
이 타구는 행운의 적시 3루타로 이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분위기를 탄 SK는 4차전에서 두산을 8-3으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행운은 계속됐다.
SK는 5차전 2회까지 0-1로 밀렸으나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SK는 다음 날 타선이 폭발하며 14-3으로 승리해 KS에 진출했다.
앞선 두 차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두 팀은 3차전에서 기세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kt도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총력전을 예고했다.
강인권 NC 감독 역시 "최대한 일찍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