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들은 미디어가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 지켜야 할 원칙 중 인격권 보호 등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1일 펴낸 미디어이슈 9권 6호에 실린 최진호 선임연구위원의 '자살 관련 보도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20∼60대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9%는 고인 혹은 유가족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살로 판정되지 않은 시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91.9%였다.

기사 하단에 자살 예방 관련 기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1%가, 자살 도구·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금지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83.6%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9%는 유명인 자살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실제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미디어의 자살 관련 보도의 문제점에 관해서 응답자의 73.8%는 자살에 대한 자극적 또는 긍정적 표현이 난무한다고 평가했다.

자살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다루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답변도 73.7%였다.

자살 관련 기사를 클릭할 경우 주의 안내문을 표시하고 '기사 보기' 버튼을 눌러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다음 뉴스), 기사 하단에 자살 예방 관련 배너를 추가(네이버 뉴스)한 양대 포털사이트가 최근 서비스를 개편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9%와 72.1%가 이용자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반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