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좌우 불펜 기용, PO서도 우타자 강한 kt에 통할까

30일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의 볼거리 중 하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기가 막히게 통했던 NC 다이노스의 '좌우 불펜 놀이'가 kt wiz를 상대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다.

NC는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를 빼고도 불펜의 절묘한 이어던지기로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무너뜨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SSG 타선의 주력인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두 우타자를 오른손 투수가 막고 상·하위 타순에 지그재그로 포진한 좌타자는 왼손 투수가 1이닝씩 짧게 방어하는 불펜책을 폈다.

승부처마다 제 몫을 한 NC 최성영이 1승, 김영규가 1승 2홀드를 수확하는 등 좌완 구원 두 명이 준플레이오프 3승 중 2승을 책임졌다.

NC는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8승 8패로 호각세를 이룬 두산 베어스와 SSG를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연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상대인 kt에는 올 시즌 6승 10패로 약해 공수에서 새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타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t 우타자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손 거포 강백호가 26일 청백전 중 옆구리 근육 파열로 가을 야구에 출전할 수 없지만,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 황재균, 배정대, 박경수 등 베테랑 주전 우타자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NC와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알포드가 홈런 7개, 장성우가 5개, 박병호가 4개를 치는 등 kt 우타자들은 올 시즌 왼손 투수들의 공을 비교적 잘 공략했다.

황재균도 왼손 투수에게 2루타 8방에 타율 0.306을 찍었다.

NC로서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오태곤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은 우완 이재학의 상태가 중요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하지 않았으나 kt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4홀드에 평균자책점 2.70을 올린 우완 김시훈과 셋업맨으로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홀드를 올리며 불펜을 안정적으로 이끈 오른팔 류진욱의 비중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대타 성공률이 올 시즌 0.244로 전체 3위라는 점도 강인권 NC 감독이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른쪽 팔뚝 부상에서 회복 중인 페디의 플레이오프 등판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린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