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원과 한성봉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빈유소프 모하맛 유샤즈완-빈보르한 아부 사마 조에 2시간 33분 만에 2-0(6-2 6-3)으로 승리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땄던 임호원은 두 번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성봉은 자신의 장애인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휠체어 테니스 세계랭킹 16위 임호원과 45위 한성봉은 앞서 열린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중국과 태국 조를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이날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한성봉의 서브로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첫 포인트부터 수십 차례 랠리를 이어가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으나 상대의 연이은 범실을 틈타 임호원-한성봉 조가 첫 게임을 가져왔다.
1세트 게임스코어 4-1로 앞선 상황에서 네트 앞을 지키고 있던 임호원이 포핸드 발리 샷으로 코트 정중앙을 꿰뚫은 뒤 크게 포효했고, 상대의 범실이 이어져 상대 서브 게임을 두 차례 연속 브레이크했다.
1세트를 6-2로 가져온 임호원과 한성봉은 2세트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기도 했다.
양 팀은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3까지 맞섰으나 임호원이 왼쪽 네트 앞에서 반대 방향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샷을 구사해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나갔다.

금메달을 눈앞에 둔 임호원과 한성봉은 주먹을 불끈 쥐며 결의를 다졌고, 두 번째 매치포인트에서 상대의 백핸드 샷이 크게 벗어나자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큰 소리로 포효했다.
임호원은 그 자리에서 얼굴을 감싸 쥐며 눈물을 흘렸고, 임호원에게 달려온 한성봉은 그를 꽉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