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주정훈, 장애인AG 80㎏급 우승…"파리 패럴림픽 金 도전"

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29·SK에코플랜트)이 장애인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K44 겨루기 80㎏ 이하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주정훈은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과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K44 겨루기 80㎏ 이하급 결승에서 알리레자 바흐트(이란)를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는 항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8년 장애인 체육에 뛰어든 주정훈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75㎏급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올해 6월엔 세계파라 태권도 그랑프리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주정훈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태권도 종주국 간판'의 입지를 굳혔다.

경기 뒤 주정훈은 "무릎에 큰 통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시작하니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힘이 센 상대를 만나 고전했지만 상대 실수를 이용해 이길 수 있었다.

내년까지 열심히 달려서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회전 발차기로 연속 5점을 따낸 주정훈은 상대와의 거리를 조정하면서 달려드는 바흐트에게 발차기로 응수했다.

6-2로 앞선 경기 중반에는 오른 다리를 상대 무릎에 부딪혀 주저앉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난타전을 펼친 끝에 2점 차 승리를 거둔 주정훈은 헤드기어를 벗어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예선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기량은 원래 뛰어난 선수라 대화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정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