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열전'의 여배우로 오랫동안 이혜영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건 이혜영이 나이 60이 넘은 여배우여서가 아니다. 이 ‘여배우 열전’은 오히려 나이 먹은 여배우를 두둔해 왔다. 그렇다고 이혜영이 빼어난 미모의 여배우가 아니어서는 더욱 아니다. 미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혜영이 매력 있는 여자라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이다. 이혜영은 한국의 샬롯 램플링이다.아주 오래전 언젠가 이혜영이 비교적 젊었을 때 만난 적이 있는데 젊은 시절의 누구나 그랬듯이 그녀 역시 너무나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해 보였다. 이상한 건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외로워 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약간은 의도적으로 미친 척, 세 보이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그녀 앞에 서면 약간은 주눅이 들고 쭈뼛거리게 만들었다. 그건 우리 둘 다 60이 넘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2년 전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오랜만에 조우했다. 그녀는 그 전 해에 출연한 홍상수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왔었다. 여우주연상 후보였다. 내가 아직 아직도 이혜영이란 배우가 '무서운 것’은 그녀에게 맞는 형용사로 적당하게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이다. 이혜영을 어떻게 몇 마디의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한국 영화 역사의 전설 이만희 감독의 딸이 아닌가. 여전히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혜영. 그게 그녀를 무서워하고 그녀에 대해 쓸 수 없었던 이유다.그녀는 얼마 전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2월 16일) 다녀왔다.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 때문이다. <파과>는 破瓜란 한자어이기도 하고 破果로 쓰기도 한다. 뒤엣 말은 흠
그냥 보면 선비의 모습이 그려진 평범한 잔이다. 그런데 차가운 소주가 들어가는 순간, 선비의 얼굴이 붉게 변색되면서 만취한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해 차가운 액체에 반응하는 염료를 사용해 출시한 박물관 상품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다. 조선의 화가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를 모티브로 개발된 이 작품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1년 내내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 연간 판매량은 6만개 이상. 잔 세 개에 2만6000원이라는 적잖은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산다는 사람이 많다.박물관 문화상품(뮷즈)의 인기가 뜨겁다. 13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42% 늘어난 숫자다. 2020년 37억원에 불과했던 뮷즈 매출액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이런 성장세는 상품 혁신이 주도했다. 과거 박물관 기념품 매대는 단순히 유물을 작게 복제하거나 이미지를 담은 기념품 수준의 상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백제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 젊은 세대의 미감에 맞는 ‘힙한’ 상품, ‘부뚜막 인센스 세트’와 ‘단청 기계식 유선 키보드’ 등 실용성을 갖춘 아름다운 상품이 늘면서 지갑을 여는 사람이 급증했다.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SNS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재단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본 뮷즈를 사러 박물관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뮷즈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도 늘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관을 기준으로 한 외국인 상대 뮷즈
최강록 셰프가 운영하던 식당네오가 최근 문을 닫았다. 13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식당네오는 이미 지난 12월 폐업했다. 다만 최강록 셰프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록 셰프의 지인은 한경닷컴에 "예전부터 가게를 새로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안다"며 "가게 운영이 어렵다거나 방송 활동, 임대료 문제 등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최강록 셰프는 지난해 2013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마스터셰프코리아2'에 우승하면서 주목받았던 인물.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에서 단단한 내공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최강록 셰프가 운영했던 식당네오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위치했다. 술안주 위주의 요리를 코스로 제공하는 주점이다. 7만7000원 코스요리 단일 메뉴만 제공한다. '흑백요리사' 공개 후 출연 셰프들이 모두 화제가 됐지만, 최강록 셰프와 식당네오는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며 가장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접속해 1분 만에 한달치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식당을 정리한 최강록 셰프는 당분간 방송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록 셰프는 현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이며, 오는 22일 첫 공개돼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선보여지는 넷플릭스 예능 '주관식당'에 문상훈과 함께 출연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