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뒤늦은 첫 승' 배드민턴 안세영 "좋은 기운 받고 있어"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첫 승을 거두고 금빛 스매시에 시동을 걸었다.

안세영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8강전에서 첫 주자로 나서 몰디브의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를 2-0(21-1 21-5)으로 가볍게 눌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개인전 첫판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에게 5년이나 늦게 찾아온 승리다.

이날 한국은 안세영의 기선제압에 힘입어 몰디브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70여분 만에 3-0으로 이겼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안세영은 "자카르타에선 한 경기 뛰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1승을 하고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내일부터 정말 중요한 경기들이니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여자 단체 대진표상 결승까지 중국과 일본을 만나지 않는 행운을 입었다.

안세영도 "큰 대회에서 잘하려면 조금의 운도 필요하다는 많이 들었다"면서 "이번에 제게 운이 오고 있고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대회 개최지인 항저우가 경쟁자 천위페이(중국)의 고향이라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날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이 열린 옆 코트에서는 천위페이를 연호하는 관중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안세영은 "그 속에서도 한국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제 이름이 들리기만 해도 좋다"고 고마워했다.

5년 전과 달리 무거워진 어깨도 안세영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2018년에는 태극마크를 단 지 1년도 안 된 고등학교 1학년 유망주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한 세계랭킹 1위다.

안세영은 "여기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는) 정말 잘하고 있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많이 했다"면서 "옆에서 코치님들이 '너 자신을 믿고 잘해보라'고 계속 자신감을 주셨다.

저 자신도 믿지만, 코치님들을 믿고 지금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