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욱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와 우승을 합작한 뒤 "2관왕에 올라서 크게 더 좋은 건 없다.
개인전과 다르게 서로 교감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5일 개인전에서 대표팀 선배 구본길과 결승 맞대결을 벌여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틀 뒤인 30일 만 27세 생일을 앞둔 터라 더욱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됐다.

이번 개인전 우승을 계기로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로 입지를 더욱 다진 오상욱이지만, 이날 단체전 결승 1라운드에선 중국의 린샤오에게 4-5로 밀리며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중국의 옌잉후이를 상대로 25-15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고, 마지막 9라운드에선 중국의 대표주자 선천펑을 제압하며 45-33 낙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했다.
오상욱은 "중국 관중의 함성을 신경 쓰지 말자고 했는데, 안 쓰일 수가 없더라"며 "동료들이 뒤에서 소리를 질러줘서 힘을 내고 평정심을 찾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년도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까지 이 멤버로 세계 정상을 지킬 참이다.
오상욱은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우승 기록이 끊기고서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연습했다.
계속 기본에 충실하며 낮은 자세로 하다 보면 파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도 전지훈련을 온 것처럼, 연습처럼 경기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파리까지 그런 마음으로 계속 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