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는 아직 아웃사이더…'결핍'이 계속 일하게 하는 원동력"
권상우 "한강경찰대 이야기 다룬 '한강' 새롭게 다가갈 것"
"우리에게 익숙한 한강을 한강경찰대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기존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경찰을 자주 다뤘지만, 한강경찰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어서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보일 것 같았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은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관들이 한강에서 벌어진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 권상우는 유쾌하고 다혈질이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한강경찰대 소속 한두진 경사를 연기했다.

드라마에서 한두진은 한강 유람선 테러 대응 훈련에 테러범 역할로 동원된 데 격분해 싸움을 벌이는 사고뭉치이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열혈 경찰이다.

권상우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와 촬영 과정에서 한강경찰대에 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힘든 일이 정말 많다"며 "한강에서 익사하는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경찰대가) 고충이 아주 많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 '한강'이 많이 사랑받으면 앞으로 이야기를 조금 더 키워서 한강경찰대의 모습을 더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권상우 "한강경찰대 이야기 다룬 '한강' 새롭게 다가갈 것"
'한강'은 새로 취항한 대규모 한강 유람선이 좌초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 한두진과 동료 경찰들은 기울어진 배에서 모든 승객을 무사히 구해낸다.

권상우는 이 장면을 "굉장히 큰 수조를 만들어 유람선을 띄운 상태로 촬영했고,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며 "촬영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눈으로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바닥이 기울어 있는 상태로 촬영하다 보니 어지럽고 구토도 일어서 힘든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유람선 사고는 배를 운영하는 회사 경인 리버크루즈의 비리가 밝혀지는 계기가 된다.

리버크루즈 회장 황만대(최무성)는 유람선에 몰래 금괴를 실어 나르고 있었는데 배가 좌초하자 배에서 몰래 금괴를 꺼내기로 한다.

이에 황만대의 조카이자 리버크루즈 이사인 고기석(이상이)이 수하들과 함께 좌초한 유람선에서 금괴를 빼내는데, 이 모습이 마침 근처에 출동했던 한두진을 비롯한 한강경찰대에 발견된다.

6부작인 '한강'은 갈등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가 빠르게 펼쳐진다.

현재 4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27일 5·6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권상우는 "당초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대본이었는데, 6부작짜리 드라마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시나리오도 달라졌고 인물들의 성격도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는 '신박한'(새롭고 놀라운) 내용은 아니지만, 남녀노소가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쉽게 접하는 한강을 소재로 한 만큼 더 친숙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상우 "한강경찰대 이야기 다룬 '한강' 새롭게 다가갈 것"
권상우는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스타덤에 오르고, 이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드라마 '대물'(2010) 등의 잇단 흥행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로 백상예상대상 인기상, 대종상 남자인기상,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도 받았다.

권상우는 2020년대에도 거의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는 '히트맨'(2020) '해적: 도깨비 깃발'(2022) '스위치'(2023), 드라마는 '날아라 개천용'(2020) '위기의 X'(2022) 등이 있었다.

권상우는 다작을 해왔어도 여전히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늘 낭떠러지 끝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다만 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는 만큼 항상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배우로서 쉬지 않고 계속 일하는 원동력을 묻자, 권상우는 "결핍이 원동력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대중에 권상우라는 배우가 많이 알려졌고 결혼 전에는 소위 스타 배우이기도 했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아웃사이더'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돼요.

그런 결핍이 배우로서 계속 작품에 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