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회째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21일 '이것 역시 지도'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6개 전시장소에서 개막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디어로 상징되는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에 주목하는 현대미술 행사다.

올해는 레이철 레이크스가 예술감독을 맡아 서구 중심주의 인식론과 세계관 밖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전 세계 작가 40명(팀)과 총 61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는 비엔날레 주제를 중심으로 전체 전시 장소와 협력 공간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는 지도책을 자동으로 넘겨주고 실시간으로 스캔하는 기계 장치, 스캔한 이미지 파일을 신경망 학습의 조합으로 재구성한 '신세계 지도'를 전시장에 실시간으로 펼쳐 보인다.

서소문본관 2층에서는 지도에 나타나는 이미지와 실제 간의 간극을 살펴보는 작업을, 서소문본관 3층에서는 디아스포라(이산)의 양태를 다루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홍콩, 캐나다, 미국 등에서 살아온 제시 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를, 세마(SeMA) 벙커에서는 인간과 기술, 광물의 이동을 잇는 연결고리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서울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역을 연결하는 통로에 있는 미술공간 스페이스mm과 소공 스페이스, 서울로 7017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서울로미디어캔버스'도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0일 "이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여러 이동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세계 지도로서 제시된다"며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서구식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 풍경을 구성하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탐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