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호암미술관에서 올해 5월18일 개막했던 김환기 전은 15만명에 근접한 유료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10일 끝났다.
이는 호암미술관이 1982년 4월 개관한 이래 역대 유료 관객 중 최다 기록이다.
삼성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까지 포함해도 2016년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 때 15만여명에 이어 유료 전시 중 두 번째 기록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정확한 관객 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올라퍼 엘리아슨전 관람객이 더 많긴 하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도심에 있는 리움미술관과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의 접근성 차이를 봐도 김환기 전시에 쏠린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다.
관람객 연령대도 고르게 나타났다.
호암미술관이 자체 조사한 연령대별 관람객 비중은 30대가 27%, 40대가 25%, 50대가 24%, 60대 이상 14%, 20대 10% 수준이었다.
삼성문화재단은 "모든 세대가 즐겼던 전시"라면서 "호암미술관 하면 정원(희원)을 먼저 떠올렸던 이들에게도 전시를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의 시대별 대표작을 포함해 도판으로만 확인되던 초기작들, 미공개작, 1950년대 스케치북, 드로잉 등 약 120점을 소개했다.
보기 힘든 김환기의 작품들을 기관은 물론 여러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여해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였다.
2019년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일명 '우주'(Universe 5-IV-71 #200) 등 화제작이 출품된 것도 관객 동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의 작품이 한국인의 정서에 편안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면서 "점화뿐 아니라 1950년대 작품 등 구작들도 정서적으로 잘 맞는다는 관람 후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