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삼성 수석코치 아들…2라운드 SSG 지명 받아 프로 무대 입성
'적토마' 아들 '적토망아지' 이승민 SSG로…"아빠 사랑해"
야구계에 퍼진 농담 가운데 "이종범 코치가 아들을 9명 낳지 않은 게 잘못"이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 자신의 노력을 추가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유일한 아들'이라 나오는 이야기다.

이들의 이야기처럼,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4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야구인 2세'는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의 아들인 외야수 이승민(휘문고)이었다.

이종범 코치처럼, 이병규 코치 역시 KBO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뛴 경험이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야구 영웅' 가운데 또 한 명의 자녀가 대를 이어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처럼 중견수가 포지션인 이승민은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SSG 랜더스의 선택을 받았다.

'적토마' 아들 '적토망아지' 이승민 SSG로…"아빠 사랑해"
올해 고교야구에서 타율 0.328, 1홈런, 16타점을 올린 이승민은 정확한 타격과 호쾌한 주루능력 등을 보여줘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민은 "좋은 팀에 지명받아서 감사드린다.

제가 필요한 팀에 가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SSG에서 꿈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던 아빠에게 정말 고맙다.

서로 (구단이) 다른 곳에 있지만, 항상 마음은 같은 곳에 있으니 사랑한다"고 애틋하게 애정을 전했다.

아버지 이병규 코치는 경기 준비 때문에 이날 드래프트에 오지 못했다.

이승민은 "어제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자고 있었는데, 아버지에게 밤늦게 전화가 왔다.

엄청나게 길게 통화했다"며 "아버지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떨지 말고 즐기다 오라'고 하셔서 누웠는데 새벽 4시까지 못 잤다"며 웃었다.

이병규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은 '적토마'였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가 '바람의 손자'가 된 것처럼, 이승민의 별명은 자연스럽게 '적토망아지'가 됐다.

이승민은 "별명에 만족한다"며 "내년 시즌부터 바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