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 "다음주 8경기 가능성…빨리 투수코치 만나야"
"앗, 취소됐네요.

"
전광판을 바라보며 취재진과 대화하던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탄성을 내뱉었다.

걱정과 안도가 뒤섞인 목소리였다.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LG와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최근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불펜진, 기존 선발 자원 최승용, 김동주의 연이은 이탈로 대체 선발을 연거푸 투입해야 하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단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잔여 경기 일정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이승엽 감독은 "주말에 비 예보가 있던데, 다음 주에 8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BO는 밀린 일정을 소화하고자, 주말 경기가 취소되면 '월요일 경기'를 펼친다.

취소 경기를 재편성하면서는 9월 9일에 더블헤더를 편성했다.

이 감독의 우려대로 9월 2일과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중 한 경기가 취소되면, 9월 4일 월요일에 경기를 펼친다.

월요일 경기가 편성되면 두산은 9월 9일 더블헤더까지 포함해 다음 주에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고, 더블헤더를 치르면 하루에 2승을 거둘 수도 있으니까"라고 희망적인 생각을 앞세우면서도 "너무 경기가 밀리면 선수단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지금은 경기를 꾸준히 치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지고,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이승엽 감독이 권명철 투수 코치를 찾은 일도 잦아졌다.

이날도 경기 취소 직후 이 감독은 "빨리 투수코치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몸을 움직였다.

이어 권 코치와 상의해 30일 선발로 예고했던 브랜든 와델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고, 31일에는 예정대로 곽빈을 내세우기로 했다.

더블헤더가 열리는 9월 9일에는 원군이 도착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승용이 이번 주말에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더블헤더가 편성된 다음 주말(9월 9일)에 최승용이 돌아오는 게,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최승용의 9월 9일 복귀를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