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령은 “마음을 다하여 더 밝고 가치 있는 능력을 계발하고(명덕), 주변 사람들을 새롭게 변화시키며(친민 또는 신민), 이 세상을 지극히 선한 곳으로 만드는 데 있다(지어지선)” 는 뜻이다. 팔조목은 삼강령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동양 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을 먼저 갈고닦아(수신) 다른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평천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사물을 규명(격물)한 뒤에야 앎에 이르고(치지), 앎에 이른 뒤에야 뜻이 진실하게 되고(성의), 뜻이 진실하게 된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정심),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고(수신),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가지런해지고(제가),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치국),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평천하).
삼강령 중 첫 번째는 ‘하자(Do it, 行止)’인데, 마음만 먹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은 적당하게 몸을 잘 ‘움직인다’는 것이다. 농촌이나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움직임부터 걷기, 취미활동 등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 그리고 균형감각을 키워온 효과가 노후에도 유지되는 것이다. 다만, 너무 격한 운동이나 과한 노동은 건강장수에 역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마음이 편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농촌이나 산골에 사는 사람들이 더 장수하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은 것도 하나의 요인일 것이다.
삼강령 중 세 번째는 ‘배우자(Prepare it, 習止)’인데, 무엇이든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변화의 속도가 가히 광속이다 보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나이 먹었다고 봐주는 법도 없다. 디지털은 경로 우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 탓을 할 수도 없다. 키오스크를 조작하지 못하면 밥도 못 먹는 시대이지 않은가. 그러니 나쁜 짓만 빼고 무엇이든 다 배워두어야 한다. 꼭 돈을 버는 직업적인 것이 아니라도 취미생활이든 봉사활동이든 배워두면 다 써먹을 데가 생기게 마련이다. 논어의 첫 구절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하고 있다. 결국 무언가를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익힌다면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나이 탓하지 말자’는 나이 먹은 것을 벼슬로 여기지 말자는 뜻이다. 예전에는 ‘장유유서(長幼有序)’라고 하여 나이를 중심으로 하는 위계질서가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이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 대접받으려 하지 말고, 대접하려는 마음가짐이 건강장수의 비결 중 하나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DX)’이니 젊은이에게도 배울 것은 배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남 탓하지 말자’는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라는 뜻이다. 남 탓을 하다 보면 나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지 않고 누군가 희생양을 찾아내서 내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남이 내 맘대로 움직이길 바라지는 말자. 남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리면 일단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어울리자’는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소통을 하고 살아가자는 뜻이다. 나이 들어 걸리는 ‘외로움이라는 질병’은 건강장수의 최대 적군이다. 그러니 새로운 친구도 만들고, 옛날 친구도 만나면서 잘 어울리는 시간을 즐기자.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