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윤 작가의 개인전 '언빌리버블/신세계'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갤러리에서 28일 시작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개인의 경험이 짙게 녹아 있다.

작가에 따르면 전시를 코앞에 둔 시점, 건설사의 하자로 집이 침수되면서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훼손됐다.

가구, 의류, 5살 자녀의 장난감도 모두 오물을 뒤집어썼다.

출품작은 일상이 침수되어 가는 실내 광경과 눈부시게 맑고 화창했던 창문 밖 풍경을 함께 배치해 당시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또 애착 인형을 잃은 딸의 모습, 현장을 처음 목도한 작가의 모습, 눈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과 참담한 마음도 담았다.

전시에서는 침수 피해 후 20일 동안 작업한 'wet1-11' 연작과 함께 다른 전시에 출품돼 침수를 피했던 작품 중 '눈'(眼)의 역할을 강조한 '엔터 노웨어'(Enter Nowhere) 연작 등이 나온다.

작가는 전시 소개 글에서 침수 후 상황을 '신세계'로 표현하면서 "차벽 너머 나무에 붙어 있는 수많은 눈(眼)처럼 재난적 시공(施工이자 時空)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과 감정을 모아 감상자도 '신세계'의 적극적인 목격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25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