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 7분47초69…11년 묵은 한국 기록 경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연일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1·강원도청)이 마침내 새로운 한국 기록까지 세웠다.

김우민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비록 전체 14위로 8명만 나가는 결승 티켓은 얻지 못했어도, 자신의 우상인 박태환의 11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우민은 "개인 첫 한국 기록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서 이제 자유형 400m와 1,500m, 또 다른 기록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전 자유형 남자 800m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 1,500m 경기 중 세운 7분49초93이었다.

김우민은 11년째 깨지지 않던 박태환의 800m 구간 기록을 2초24 앞당겼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우민의 자유형 800m 최고 기록은 지난달 광주에서 찍은 7분49초97이다.

김우민은 앞서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 3분44초52로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더니, 결승에서는 3분43초92로 터치패드를 찍어 하루에 두 번이나 개인 기록을 새로 썼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드디어 후계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번에 김우민이 자유형 800m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한국 수영에 박태환의 기록은 자유형 400m(3분41초53)와 1,500m(14분47초38), 두 개만 남았다.

김우민은 29일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다시 한번 박태환의 기록에 도전한다.

전날 한국 수영대표팀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강원도청)와 이호준(대구광역시청)까지 두 명이 결승에 진출하는 경사가 벌어졌다.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는 김우민은 "진짜 제가 더 떨리더라. 직접 뛰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다"며 "동료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동기부여도 되고, 팀원끼리 더 돈독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황선우와 이호준의 결승 진출로 한국 수영은 계영 800m 사상 첫 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한국은 예선 4위, 결승 6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자가 두 명이나 되고, 김우민도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는 데다 나머지 한 명의 영자인 양재훈(강원도청)도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 중이다.

김우민은 "선수들끼리 '파이널 리스트(결승 진출자)가 두 명이나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서로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