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평영 100m에서 지난해 1∼3위 마르티넨기·카밍하·핑크 '공동 은메달'
공동 2위가 무려 3명!…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발생한 우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평영 100m 시상식에는 금메달리스트 친하이양(24·중국)의 오른쪽에 3명의 은메달리스트가 자리했다.

금메달리스트를 가운데에 놓고, 오른쪽에는 2위, 왼쪽에 3위가 서는 '평범한 시상식'과 달랐다.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3명이 공동 2위로 터치 패드를 찍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친하이양은 57초69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친하이양에 이어 니콜로 마르티넨기(23·이탈리아), 아르노 카밍하(23·네덜란드), 닉 핑크(30·미국)가 레이스를 마쳤다.

전광판에 순위와 기록이 게시되는 순간, 후쿠오카홀에서는 탄성이 들렸다.

마르티넨기, 카밍하, 핑크는 100분의 1초까지 같은 58초72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우승을 한 마르티넨기와 2, 3위에 오른 카밍하, 핑크가 이번에는 '같은 높이의 시상대'에 섰다.

공동 2위가 무려 3명!…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발생한 우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공동 메달리스트'는 꽤 자주 등장한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브렌드 헤이든(캐나다)와 필리포 마그니니(이탈리아)를 비롯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배영 100m 카미유 라쿠르와 제레미 스트라비우스(이상 프랑스), 여자 자유형 100m 알리악산드라 헤라시메니아(벨라루스)와 지넷 오트슨(덴마크)가 '공동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3명이 같은 색의 메달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3명의 같은 색 메달리스트'는 단 한 번뿐이었다.

2015년 카잔 대회 여자 200m 평영에서 리키 페더슨(덴마크), 스징린(중국), 제시카 밸(스페인)이 공동 3위에 올랐다.

8년 만에 후쿠오카에서는 3명이 은색 메달을 함께 걸었다.

전 대회에서는 금, 은, 동색의 다른 메달을 건 3명이 공동 2위를 하는 더 기막힌 우연이 수영 팬들을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