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교체·정대영 영입으로 '높이 문제' 해결
주전 세터 안혜진 부상 공백은 김지원·폼라·김지우 경쟁 체제로 승부수
재도약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팀 색깔 변화…공백 메웠다"
공동취재단 =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2023-2024시즌 모토를 '변화'로 잡고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7일 전지훈련을 펼치는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리바레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시즌 동안 팀의 부족한 점을 찾아 팀 색깔을 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얼굴이 대거 합류하고 팀 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유도하는 만큼,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문구단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최초로 한 시즌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트레블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듬해 왕좌에서 내려왔고, 지난 시즌엔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팀워크 문제가 컸다.

2016년부터 GS칼텍스를 이끌어온 차상현 감독은 "솔직히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지 못했다"며 "선수단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차근차근 개선 작업을 펼쳤다.

우선 약점으로 꼽히던 '높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41·185㎝)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아울러 기존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현 현대건설)와 작별한 뒤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인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191㎝)를 뽑았다.

차상현 감독은 "정대영은 나이가 적지 않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있으나 그동안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충분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실바 역시 무릎 부상을 안고 있지만, 꼼꼼하게 확인했다.

두 선수는 팀 높이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특히 "실바는 최근 뛴 50경기를 모두 살펴볼 만큼 눈여겨봤던 선수"라고도 말했다.

재도약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팀 색깔 변화…공백 메웠다"
어깨 관절 탈구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세터 안혜진의 빈자리도 채웠다.

지난 시즌부터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던 안혜진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고 이달 초 수술대에 올랐다.

안혜진은 회복까지 8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새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주전 세터를 잃은 GS칼텍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인도네시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 대신에 태국 국가대표 세터인 소라야 폼라를 새롭게 영입했다.

폼라는 국가대표 세터인 김지원과 경쟁 체제로 새 시즌 공격을 조율할 예정이다.

차상현 감독은 "안혜진은 새 시즌에 안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구축했다"며 "분명히 공백이 있지만, 나름대로 잘 메웠다"고 말했다.

이어 "컵대회와 정규리그 초반까지 세터 경쟁체제로 갈 것"이라며 "최근 전지훈련에선 김지우가 두각을 보이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지우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수련 선수로 뛰었던 기대주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고, 고교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보던 차상현 감독이 직접 영입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지우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차상현 감독은 "김지우는 실전 기회를 주면 빠르게 성장할 만한 선수"라며 "컵대회 많은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도약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팀 색깔 변화…공백 메웠다"
GS칼텍스는 주장을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간판 공격수 강소휘가 새 시즌 주장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이 부주장으로 활동한다.

차상현 감독은 "그동안 기존 주장 한수지가 자기 역할을 잘했으나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양해를 구했다"며 "지난 시즌의 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대한 것처럼 변화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새롭게 판을 짠 GS칼텍스는 지난 13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2023-2024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차상현 감독은 일단 새 시즌 목표를 봄배구 재진출로 잡고 선수들의 강도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차 감독은 "2023-2024시즌엔 새로운 공인구(미카사 볼)를 쓰고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는 등 변수가 많다"며 "얼마나 빨리 공인구에 적응하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팀에 잘 녹아드느냐에 따라 각 팀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 등 주요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 전력이 상승하는 등 리그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라며 "변수가 커진 만큼 안정적인 전력과 팀 분위기로 새 시즌에 돌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20일까지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귀국해 29일 개막하는 컵대회 준비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