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를 상대로 '1박 2일째'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전날 시작됐다.
대회가 열리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의 3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그런데 앞선 두 경기 모두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와 더불어 풀세트까지 간 까닭에 조코비치-후르카치 경기 시작이 늦어졌다.
조코비치가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메이저 대회 중 윔블던에만 있는, 밤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 규정 때문이었다.

바로 다음 날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와 8강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인지 조코비치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테니스 대회에서 선수가 하루걸러 경기를 치러 나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코비치는 대회 운영시간 제한 규정 탓에 3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36세로 8강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코비치에게는 체력 부담 등으로 신경이 꽤 쓰일 법한 상황이다.
조코비치는 후르카치와 경기를 마친 뒤 "경기가 최소한 정오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AELTC)의 샐리 볼턴 회장은 "센터코트 첫 경기 시간을 앞당긴다는 보장이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윔블던은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자 밤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2009년 경기장에 조명과 지붕이 완비돼 야간 경기가 가능해지자 주민 주거권 침해를 우려한 지방자치단체와 AELTC의 합의로 이 규정이 도입됐다.
한편, 루블료프는 3일 연속 경기를 치른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노바크는 최근 몇 년간 잔디코트에서 거의 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