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m 예선에서는 콜먼이 9초95로 1위
리처드슨, 미국대표선발전 여자 100m 예선서 '시즌 1위' 10초71
'논쟁을 부르는 스프린터' 셔캐리 리처드슨(23)이 미국 육상 대표선발전 여자 100m 예선에서 올 시즌 1위 기록이자 개인 최고인 10초71로 역주했다.

리처드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육상선수권 여자 100m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예선을 겸한다.

이날 예선에서 리처드슨은 10초71의 놀라운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10초96에 달린 전체 2위 브리타니 브라운과의 격차는 0.25초였다.

리처드슨은 개인 최고 기록(종전 10초72)을 0.01초 단축했고, 마리-호세 타 루(코트디부아르)의 10초75보다 0.04초 빠른 '2023년 여자 100m 최고 기록'도 세웠다.

예선을 마친 리처드슨은 '평화, 사랑, 삶'을 외치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처드슨, 미국대표선발전 여자 100m 예선서 '시즌 1위' 10초71
리처드슨은 팬과 안티팬을 동시에 보유한 스프린터다.

리처드슨은 2021년 4월 11일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당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양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매력을 발산했다.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오랫동안 밀린 미국 육상은 리처드슨을 보며 여자 100m 세계 기록 보유자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를 떠올렸고, 영국 가디언은 '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로 리처드슨을 지목하기도 했다.

리처드슨의 기세는 2021년 6월에 꺾였다.

그는 2021년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해 상위 3명이 받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 듯했다.

하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다.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잃었다.

리처드슨은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다.

리처드슨의 마리화나 복용 문제는 미국 육상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까지 불렀다.

리처드슨은 지난해에는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미국 언론이 리처드슨의 100m 예선 탈락을 '속보'로 전할 정도였다.

자신을 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2023년 리처드슨은 다시 재능을 뽐냈다.

미국대표선발전 여자 100m 준결선과 결선은 8일에 열린다.

리처드슨은 3위 안에 들면, 개인 첫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남자 100m 예선에서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 크리스천 콜먼이 9초9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1위 프레드 컬리는 '전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와일드카드를 얻어, 이번 대회 100m에는 불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