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클래식 공연 관람과 서커스 체험까지!
바쁘고 지친 하루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 소리에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는 듯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문화 예술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순간에 우리에게 휴식을 주고 안식처가 돼 준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LG아트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2000년 서울 강남구에 처음 문을 열어 20여 년간 운영하다 작년 10월 강서구로 옮겼다. 새롭게 단장한 LG아트센터 서울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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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두 차례로 나눠 LG아트센터 서울을 방문했다. 첫 번째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키즈 콘서트’를 관람했다. 공연에선 어린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활용했다. 남매 ‘서울이와 시향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나 모차르트, 드뷔시, 차이콥스키 등 음악 가들을 만나는 내용이다. 공연 중간중간 ‘커튼콜’ ‘앙코르’ 등 공연 용어를 배우고, 마지막엔 서울시향의 데이비드 이 부지휘자와 인터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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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서커스 놀이터에 참여했다. 저글링, 접시돌리기, 아크로바틱, 공중 곡예 등 서커스 기본 동작을 배우고 직접 해 볼 수있는 체험 활동이었다. LG아트센터는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건축 학교’ ‘몸으로 예술놀이’ ‘어린이 희곡 클래스’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별로 신청할 수 있다.

by 유승호/문혜정 기자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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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키즈 콘서트’에 다녀왔다. 어린이를 위한 패밀리 클래식 공연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됐다.

공연에서 연주된 곡 중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처럼 많이 들어본 것도 있었고 드뷔시의 ‘달빛’이나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등 처음 들어 보는 것도 있었다. 곡명과 작곡가들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흐르는 음악을 감상했다. 공연 시간은 1시간 정도로 길지도 짧지도 않아 어린이들이 집중해서 듣기에 알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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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데이비드 이 지휘자님을 만나 인터뷰했다. 지휘자님께 “어린이에게 클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했다.

지휘자님은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게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들도 음악을 들으며 세상을 느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지휘자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클래식이 친구처럼 더 가깝게 느껴졌다. 지휘자님이 추천해 주신 ‘동물의 사육제’를 들으며 보는 것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세상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지만 재미있는 서커스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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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서울은 건물의 생김새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 안과 밖을 연결하는 튜브처럼 생긴 긴 통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곳 공연장은 비행기 이착륙 등 주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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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시작된 서커스 놀이터에서 접시돌리기, 저글링, 에어리얼 실크, 뜀틀 점프 등을 했다. 그중에서 에어리얼 실크가 가장 힘들었다. 내 키의 서너 배 정도 되는 높은 철봉에 실크 천을 묶어 놓고 공중에 매달려 다리 찢기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힘이 부족해 오래 매달리지 못했다. 배트맨 자세를 간신히 했지만 어깨가 너무 아팠다. 잘하는 사람들이 조금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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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커스를 하기엔 운동 신경이 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 한 것보다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커스 공연을 관람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클래식 공연 관람으로 생생한 음악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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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키즈 클래식 공연은 서울시립교향 악단의 캐릭터인 서울이와 시향이의 음악 여행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에서 들은 곡 중에서 드뷔시의 ‘달빛’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달빛’은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 되다가 음향이 점점 커지는데, 마치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빛이 서서히 나타나 넓게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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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은 초반에는 통통 튀는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뒤쪽으로 갈수록 소리가 커진다. 계속 듣다 보면 일어나서 춤을 추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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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이 지휘자님께 “여러 사람 앞에서 지휘하려면 굉장히 떨릴 텐데 어떻게 이겨 내시나요?”라고 질문했다. 지휘자님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누워서 오늘 할 지휘를 생각 하며 명상합니다”라고 하셨다. 지휘자님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으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추천하며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물의 느낌을 잘 표현한 음악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클래식 공연을 직접 보니 피아노 학원에서 배웠던 피아노(여리게), 포르테(세게), 알레그로(빠르게), 안단테(느리게) 등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내 몸의 한계에 도전하는 서커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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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놀이터 체험 및 취재를 위해 LG아트센터 서울에 갔다. 우선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간단한 워밍업과 게임을 했다.

이어서 저글링, 접시돌리기, 공중 곡예까지 쉽게 접하기 힘든 서커스 동작을 배워봤다. 저글링은 눈으로 볼 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해 보니 쉽지 않았다. 접시돌리기도 마찬가지였다. 보기에는 쉬운 것 같아도 한 동작을 완벽히 해내기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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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는 내가 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동작은 줄을 손으로 잡고 다리를 걸어서 거꾸로 매달리는 것과 줄에 양쪽 다리를 걸고 다리 찢기를 하는 것이다. 재미있었지만 힘도 많이 드는 활동이었다.

약 2시간 동안 새로운 동작을 배우며 땀을 흘리니 몸에서 힘이 솟구치고 마음도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해 보지 않은 동작에 도전하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보기만 했던 서커스를 몸소 체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