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스콜라리, 은퇴 뒤집고 감독직 복귀
74세의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가 지난해의 지도자 은퇴 선언을 뒤집고 프로축구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브라질 프로축구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라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다.

아틀레치쿠 PR을 이끌던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13일 보타포구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후 지도자직을 더는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스콜라리 감독은 AP통신 등에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며 "이제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가 내 인생이었는데, 인생의 한 장을 정말 잘 마쳤다"고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번에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지휘봉을 쥐면서 이를 번복한 셈이 됐다.

브라질 출신의 스콜라리 감독은 자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본 명장이다.

2012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쿠웨이트 등을 지휘한 스콜라리 감독은 주빌로 이와타(일본), 첼시(잉글랜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광저우 헝다(중국) 등 클럽팀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감독으로서 영광만 누린 것은 아니었다.

2014년에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무려 1-7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스콜라리 감독은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나쁜 순간, 축구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브라질 국민에 "이런 경기를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결승에 오르지 못해 죄송하고, 3·4위전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까지 했지만 결국 4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