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2023 U-20 월드컵 3위 결정전을 치렀다.
한국은 9일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면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FIFA 성인 및 연령별 월드컵에서 첫 '3위' 도전에 나섰다.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일궈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나 앞선 16강전, 8강전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천㎞가량 떨어진 곳에서 치르며 외롭게 싸웠지만, 4강전부터는 '붉은 물결'을 마주하며 힘을 얻고 있다.
4강전과 3·4위전, 결승전이 열리는 라플라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라 현지 교민 등 수백 명의 응원단이 형성됐다.
하루 이틀 사이 아르헨티나의 겨울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3·4위전이 열린 이날 현지시간 한낮에도 기온이 10도 정도로 매우 쌀쌀했다.

응원 열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전 때와 마찬가지로 벤치 맞은편 중앙 관중석에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로 무장한 현지 교민 등 한국 팬들이 자리 잡아 '대∼한민국!' 구호 등으로 응원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응원 문구를 태극무늬로 장식해 직접 그려온 어린이, 스페인어로 '가자 한국!'(VAMOS COREA) 응원 손팻말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팬, 태극기로 리본을 만들어 머리에 쓴 팬 등 모두 한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정면 기준 왼쪽 골대 뒤엔 푸른 티셔츠와 국기를 갖춘 70∼80명 정도의 이스라엘 응원단도 모여 북으로 리듬을 타며 '일당백' 응원으로 맞섰다.
한국-이스라엘전에 이어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앞둔 인근 우루과이 팬들이 미리 입장해 관중석 상당 부분을 채워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경기 막바지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서도 구호와 박수로 응원을 이어가던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눈물을 흘리거나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표현하는 대표팀을 향해 한국 응원단은 종이에 한 글자씩 인쇄해온 선수들의 이름을 들어 올리며 '괜찮아!'를 외쳤고, 선수들은 다가가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