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후 열리는 2026 WBC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서라도 그 희망의 싹이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돋아나야 하지만, 생각만큼 눈에 띄는 20대 차기 한국 야구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투수는 그나마 나은 편이나 공격 타이틀은 30대 세상이다.
6일 현재 주요 공격 부문 타이틀 상위권 선수들을 살폈더니 20대는 여전히 소수다.


20대 선수들이 선전하는 타이틀은 출루율로, 홍창기·문성주·문보경 LG 트리오와 김지찬, 노시환 등 5명이 선배들과 싸운다.
지난해 만 24세로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키움)가 초반 헤맨 바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리그를 지배하는 20대 선수가 사실상 노시환 한 명으로 줄었다.
데뷔 5년 차 노시환은 시즌 반환점을 돌기 전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홈런, 타점, 타율 등에서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린다.
다른 20대 젊은 선수들보다 일찍 두각을 나타낸 김혜성과 최지훈은 올해 WBC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주전이 아닌 후보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앞서 거론한 선수 중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이는 없다.


투수들의 최대 무기는 싱싱한 어깨라 타자들보다 이른 20대 초중반부터 황금기를 구가한다.
그나마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대 초반에 팀의 주전을 꿰찬 타자들이어서 이 정도의 성적을 낸다.
투수력의 저하로 타자들의 '장수 시대'가 KBO리그에 굳어지면서 20대가 30대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은 힘에 부치며, 이런 현상은 국가대표 타선을 꾸리는 데도 어려움을 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