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현충일인 6일 북한 개성에서 약 4㎞ 거리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JSA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울려 퍼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민족화해위원회 소속 신부 등 천주교 성직자 20여명은 JSA 성당을 순례하고 성체 앞에서 특별한 존경을 바치는 행위인 성체조배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라고 기도문을 읊었다.
또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로 시작하는 '평화를 구하는 기도'도 올렸다.

1세대 JSA 성당은 JSA에 주둔하던 미군 건물에서 유래했다.
미군은 반원형 깡통 막사를 개조해 1958년 6월 1일 준공한 시설을 2004년까지 개신교회로 사용했는데 이후 JSA 한국군 경비대대가 관리를 맡으면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미사와 예배를 번갈아 올리는 시설로 용도가 전환됐다.
당시 미사 때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형상화한 '십자고상'(十字苦像)을 붙이고 예배 때는 못 박힌 예수의 형상이 없는 개신교용 십자가를 붙였다.
2010년 9월 당시 제3대 군종교구장이던 유수일 주교가 불편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육군 제1보병사단 및 개신교 측과 협의했다.

이후 천주교 측은 JSA 성당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의 허가를 얻어 2019년 8월 20일 현재의 JSA 성당을 완공했다.
방문객은 현재의 JSA 성당에 들어가면 '라비넨스 기도길'(기도광장)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는 "한국 전쟁(1950∼1953) 중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파견과 (또는) 기타 원조를 제공한 미국을 위시한 22개국을 기억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는 안내판이 있고 22개국 국기와 국가 명칭이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