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인근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에는 가야진사(伽倻津祠·경남 민속자료)라는 제사 터가 있다.
나루터신(津神)을 모신 제당이다.
신라가 가야(伽倻)를 정벌할 때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이라 전한다.
삼국시대부터 지역민들은 마을, 가야진사 주위를 돌면서 천신, 지신, 용신에게 빌고 노래·춤으로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제사를 올렸다.
지역민들은 지금도 매년 4월 가야진용신제를 거행한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은 가야진용신제가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성격을 가지면서 주민 화합을 다지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소개한다.

양산시가 올해 가야진용신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시키고자 동분서주한다.
양산시는 지역에서 1천년 넘게 전해 내려온 가야진용신제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면 양산시를 낙동강 하류권 역사문화관광벨트 중심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산시는 윤영석 국회의원(양산갑)과 함께 원동면 원동문화체육센터에서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김미영 경남연구원 역사문화계승팀장은 "가야진용신제가 마을공동체가 전승 의지로 지켜낸 유일한 국가 제사지만, 관련 사료가 부족해 원형 고증이 어렵고, 전수생 확보가 어려운 이유 등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려면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지역성을 갖춰야 한다.

이욱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은 "가야진용신제가 신라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이어진 점은 역사서, 지리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오랜 시원(始原)과 함께 지역 주민에 의한 지속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방문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요청했다.
양산시는 올해 하반기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지정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