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은 천명관 '고래'는 수상 불발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에 돌아갔다.

올해 최종후보 6편에 포함돼 기대감을 모았던 천명관의 '고래'는 아쉽게도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다.

부커상심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린 2023 부커 인터내셔널상(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수상작으로 '타임 셸터'를 호명했다.

'타임 셸터'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한 클리닉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 클리닉의 각 층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과거를 10년 단위로 세밀하게 재현해 이들에게 친숙하고도 행복했던 옛 시절을 되돌려준다.

그러나 점차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클리닉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 작품을 쓴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55)는 불가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그는 현재 유럽에서 인정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타임 셸터'를 영어로 옮긴 미국인 번역가 앤젤라 로델도 작가 고스포디노프와 함께 올해 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커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천200만원)는 작가와 번역가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그만큼 작품을 영어로 옮기는 번역가의 작업과 노고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한국 작가로는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