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3부리그 격인 ECHL에서 시즌 30골 22도움으로 맹활약
첫 한국 국적 NHL 리거 꿈꾸는 신상훈 "어린 선수 본보기 될 것"
북미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아직 한국 국적 선수가 밟아보지 못한 무대다.

1991년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데뷔해 스탠리컵까지 들어 올렸던 백지선 HL 안양 감독은 당시 캐나다 국적이었고, 1994년 백지선과 잠시 함께 뛰기도 했던 박용수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코치 역시 미국 국적이었다.

NHL 무대를 밟아 본 '한국계' 선수도 이 2명이 전부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를 대표하는 골잡이 신상훈(29)은 현재 미국에서 최초의 한국 국적 NHL리거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린다.

신상훈은 23일(한국시간) NHL 공식 홈페이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NHL에서 뛰는 것이다.

한국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중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신상훈은 2014년 안양 한라(현 HL 안양)에 입단해 활약하다 지난해 9월 북미 프로아이스하키 3부 리그에 해당하는 ECHL(East Coast Hockey League)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에 입단했다.

첫 한국 국적 NHL 리거 꿈꾸는 신상훈 "어린 선수 본보기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중단된 2021-2022시즌에도 애틀랜타에서 뛰었던 신상훈은 HL 안양에 잠시 복귀했다가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 ECHL에서 30골 2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프 파일 애틀랜타 감독은 "신상훈은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으며, 스케이트를 잘 타는 선수이면서 훌륭한 동료다.

멋진 후반기를 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미 프로아이스하키리그는 1부 리그인 NHL(National Hockey League)을 시작으로 AHL(America Hockey League), ECHL 순으로 구성된다.

신상훈이 몸담은 ECHL 애틀랜타의 상위 구단은 AHL 소속의 투손 로드러너스이며, 최상위 구단은 NHL의 애리조나 카이오티스다.

한국계 최초의 NHL 리거였던 백지선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신상훈의 꿈을 응원하며 ECHL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

백지선 감독은 "신상훈은 능력 있는 선수다.

한국인에게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DNA가 있다"면서 "언젠가 NHL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한 해를 보냈다.

실제로 이뤄질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진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젊은 선수는 신상훈의 플레이를 지켜볼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이 순간 삶의 경험을 즐기라고 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