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이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1377년 청주 흥덕사 간행)의 국내 전시를 위해 프랑스국립도서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뜻임을 밝혔다.

이범석 시장은 17일 기자실에서 8일간의 해외(스페인·프랑스·폴란드) 출장 성과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직지 원본 전시 개막행사에 초청받아 축사를 한 것과 관련, "직지가 매우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느꼈다"며 "프랑스국립도서관과 '직지 과학분석' 등 연구를 해 왔는데 이를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말 때 언급했는데 중요한 것은 직지의 국내 전시"라며 "프랑스와 신뢰를 쌓아가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국립도서관장을 초청하는 등 조금 더 과감한 협력을 통해 직지가 태어난 고인쇄박물관('흥덕사지에 세워진 시설')에서의 전시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직지는 상·하권으로 간행됐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고, 하권 1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이 하권은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제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또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타우픽 젤라시 사무총장보와 내년 제정 20주년을 맞는 직지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내년 10회 직지상 시상식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운천동 옛 한국공예관 일원에 건립 중이며 향후 세계기록유산 사후관리·연구·교육·홍보를 담당한다.

이 시장은 "스페인에서 2023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를 통해 공예도시 청주의 명성을 알렸고, 폴란드 보로츠와프시와는 우호도시 경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