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일간 에키파와 인터뷰에서 "내 입장에서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건 없지만 확인한 대로라면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체페린 회장은 "두 가지 이유로 (바르셀로나와 관련해) 직접 설명할 수 없다"며 "UEFA 내 독립적인 징계위원회가 있기 때문이고, 또 이 문제를 내가 자세히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에는 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내가 축구와 연을 맺고 나서 본 가장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UEFA는 바르셀로나가 심판 조직 고위 인사가 운영한 회사에 거액을 지불한 게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 10일 스페인 검찰이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과 바르셀로나 전직 최고위층 인사들을 부패, 배임, 사업 정보 위조 등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은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부회장으로서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를 이끌었고, 그가 조직 내부에서 심판들의 인사권을 쥐고 범죄를 획책했다고 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일부 금액을 지불한 점은 인정했지만, 이는 심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당한 외부 자문료였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횡령을 넘어 '매수 혐의'를 성공적으로 입증하려면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현장 심판들에게 판정을 종용한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현지 유력 일간 라 반구아르디아가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검찰에 바르셀로나가 심판을 매수했다고 판단할 '허위 증거'를 건넸다고 3일 보도하면서 테바스 회장과 바르셀로나 사이 진실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이에 테바스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 매체가 라리가의 이미지와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테바스 회장에게서 이 혐의를 소명하라는 압박을 받아온 바르셀로나는 즉각 반격했다.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테바스 회장이 우리를 기소하려 잘못된 증거를 검찰에 넘겼다는 보도가 나온 건 심각한 문제다.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공개석상에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도는 그가 라리가의 회장 업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라리가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테바스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