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시즌에 득점·도움 역대 최고…주축 빠진 SK 상위권 견인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은….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습니다.

"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선형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김선형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9표 중 65표를 받아 변준형(43표)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또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프로 2년 차인 2012-2013시즌에도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은 김선형은 프로농구 '전설'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이 상을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국보급 센터'로 불린 서장훈(2회)을 비롯해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2회), 김주성 원주 DB 감독 대행(2회),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4회) 4명뿐이다.

서장훈과 양동근은 2005-2006시즌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MVP 수상자로 호명돼 단상에 오른 김선형은 "10년 만이다.

다시는 전성기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사람들이 전성기라고 이야기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지 않나.

나도 놀랍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올 시즌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 12번째 시즌이지만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부문 모두 2016-2017시즌 기록한 15.1점 6어시스트가 최고였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해 16.3점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4세로 치른 시즌에 커리어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1위에도 등극했다.

특히 김선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인 동료 최준용이 족부 부상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쳤는데도 팀을 3위(36승 18패·승률 67%)로 이끌어 농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선형이 맹활약한 SK의 후반기 상승세는 매서웠다.

마지막 18경기에서 17승을 챙기며 상위권으로 성큼 도약했다.

김선형은 지난 1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는 3차 연장까지 총 46분가량을 뛰며 47득점으로 맹폭하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 국내, 외국 선수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김선형은 "SK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

최고참 형님들, 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자밀 워니, 땡큐 마이브로"라고 말했다.

이어 특유의 '플래시 선'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며 "내게는 이번 시즌이 가장 행복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