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내외 가격은 10만~20만원
검증 어려운 민간 자격증이 대부분

김 씨는 "옷 입을 때 무슨 색을 입고 피해야 하는지, 어떤 화장품이 어울리는지 알려줘 흥미로웠다"면서도 "믿음이 가진 않아서 15만원 내고 퍼스널컬러 진단 받은 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예전처럼 옷 입고 화장한다"고 털어놨다.
실내 마스크 해제와 새 학기 개강으로 이처럼 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을 찾아준다고 홍보하는 퍼스널컬러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만 퍼스널컬러숍이 20여개 운영되는데 숍에서 진행하는 퍼스널컬러 진단은 보통 한 시간 내외에 10만~20만원 내외 가격을 받는다. 대학생 입장에선 만만찮은 금액이지만 미용에 관심 있는 20대 여대생들 사이에선 '필수 코스'로 등극해 현재 당일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퍼스널컬러 업체들은 학생들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 모객에 나섰다. 한 퍼스널컬러 업체 관계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찾는데 보통 메이크업까지 포함된 15만원 내외 가격의 코스를 택한다. 이달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퍼스널컬러의 전문성에 대한 공신력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 컨설턴트(전문가)마다 제각각 다른 자격증을 내세워 영업하는 실정이다. 숍들은 '경력 10년 컨설턴트' '국가 공인 컬러리스트' '일 대일 진단' 등을 내걸고 홍보했지만 쉽사리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소재 20여개 업체 가운데 국가공인 자격증을 내걸고 운영하는 곳은 두세 곳에 불과했다. 현재 국가공인 자격증은 국가공인 컬러리스트 기사,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자격증으로 학력을 비롯해 관련 전공 혹은 경력이 있어야 취득 가능하다. 반면 민간자격증은 대부분 학원이나 개인 업체에서 교육비를 내고 수강한 뒤 자체 시험을 본 뒤 자격증을 발급받는다.
이처럼 퍼스널컬러 유행을 타고 무분별하게 민간자격증이 발급되는 추세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민간자격증으로 '진단'을 내리기엔 다소 공신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자격증을 남발하는 행위는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