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화백 "폐암3기 판정…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싶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 화백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면서 "평생 담배를 물고 살았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서야 끊었다"고 적었다.
올해 92살인 그는 "당장 죽어도 장수했다는 소리를 들을 텐데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고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화백은 또 "이 소식을 듣고 놀라서 연락하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안부 전화 등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로, 수행하듯 반복해서 선을 긋는 '묘법' 연작이 대표작이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데서 출발해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에 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2000년대부터는 모노톤을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변화했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 총액 3위에 올랐고 최근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이 디자인에 참여한 가방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