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드라마 발판으로 韓 플랫폼 해외진출…관련 산업 '시너지'
메타버스도 구축…윤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에서 '3E 전략' 발표
정부가 중동, 북미, 유럽 등으로 K-콘텐츠 국외 시장을 확장해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액을 2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한다.

최근 주목받는 웹툰이나 K-드라마 등을 발판으로 한국형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촉진해 4대 콘텐츠 강국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전략은 수출 시장 확장(Expansion), 콘텐츠 산업 영역 확대(Extension), K-콘텐츠 프리미엄 효과(Effect) 활용 등 이른바 '3E'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동, 유럽, 북미 등 K-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키운다.

현재 K-콘텐츠 수출은 중국·대만·홍콩이 전체의 36%, 일본이 15.4% 정도를 점한다.

중화권과 일본에 절반 넘게 의지하는 셈이다.

반면 북미는 13.3%, 유럽은 10.9% 수준이고 중동을 포함한 여타 지역은 5.8%에 그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미국과 영국에서 K-콘텐츠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국외 시장에서 문화 상품을 노출할 기회를 늘린다.

또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뉴델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국외 콘텐츠 거점을 신설한다.

거점은 현행 9개국 10개소에서 13개국 15개소로 늘어난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콘솔 게임을 육성하도록 올해 30개 사에 90억원을 지원하는 등 특화된 전략으로 대응한다.

전통적으로 석유 산업을 중시하던 중동 국가들이 최근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로 눈을 돌리는 것에 착안해 현지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를 보급하고 K-팝 공연 등 문화 행사로 접점을 만든다.

웹툰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 플랫폼 산업과 결부된 분야를 지원해 K-콘텐츠의 산업 영역 확대를 시도한다.

국내 웹툰 플랫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해 이들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K-웹툰이 국제 수요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을 제작해 원천 지적재산(IP)을 2차 활용도 할 수 있도록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한다.

국내 제작사가 국내 OTT나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수출을 확대하는 협력 모델을 만든다.

중소 제작사가 콘텐츠 흥행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제작사와 플랫폼이 IP를 공동으로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OTT 특화 제작 지원' 사업에 올해 454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K-콘텐츠의 성장이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맞물린 패션·미용·가전·IT·건설 산업을 K-콘텐츠에 투영시켜 수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패션을 드라마에 반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거나 K-팝 콘서트와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한다.

정부는 올해 10월 태국에서 한류 종합 박람회를 개회하는 등 해외 홍보에 힘을 쓸 계획이다.

3E 전략과 더불어 신기술을 활용한 수출 기반도 구축한다.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꼽히는 메타버스가 K-콘텐츠 확산의 가상 거점이 되도록 'K-콘텐츠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한다.

게임,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챗GTP 등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융합콘텐츠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

AI 아이돌 그룹이나 메타버스 융합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한 예술가 교육도 한다.

정부는 일련의 정책으로 2021년 기준 124억 달러 수준인 K-콘텐츠 수출액을 연평균 12.3%씩 늘려 2027년에 2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K-콘텐츠 매출은 137조원에서 200조원으로 늘어나고 K-콘텐츠 소비재·관광 수출 유발 효과는 46억6천억달러에서 8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