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판타지극서 구마사제 요한 역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탈리아어·라틴어 공부에 액션 연습도"
"'얼굴천재'라는 수식어요?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좋고 감사한 마음이 크죠. (웃음)"
빼어난 외모로 '얼굴 천재'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아이돌 겸 배우 차은우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에서 한결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아일랜드' 파트 2 공개(24일)를 앞두고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차은우는 "원작 캐릭터에서 착안할 것들은 착안하되, 최대한 저답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차은우는 지상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았다.

신의 소명이라 여기고 제주도로 파견된 어느 날, 정염귀에 쫓기는 원미호(이다희 분)와 그녀를 구하려는 반(김남길)을 만나게 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차은우는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 연기할 때 제 실제 모습을 녹여내려고 했다"며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외유내강이라는 점이 캐릭터와 가장 닮은 부분"이라고 꼽았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 '여신강림'(2020) 등에서 차갑고 무게감 있는 배역을 주로 맡아온 차은우에게 이번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캐릭터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한다.

요한은 17세라는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성력(성직자가 신에게 빌려쓰는 힘)으로 명성을 떨쳐온 구마사제다.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구마의식에 필요한 라틴어, 이탈리아어 공부는 물론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실제 신부님을 찾아가서 라틴어, 이탈리아어 발음법을 익혔고, 녹음한 파일을 계속 들으면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요한이 쓰는 검 모형을 휘두르면서 액션 연습도 틈틈이 했죠."
요한은 능글맞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 이면에 아픈 과거를 품고 사는 캐릭터다.

어린 나이에 형과 함께 해외로 입양되는데, 친자식을 살리려는 양부모에게 장기를 적출당하고, 형과도 생이별하게 된다.

요한은 오랜 수소문 끝에 유일한 피붙이인 형(최태준)의 행방을 찾아내지만, 이미 정염귀로 변해버린 형을 고통 속에서 구원해주기 위해 결국 자기 손으로 형을 칼로 찔러 처단한다.

차은우는 "저도 형제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며 "내 손으로 형제를 죽여야 하는 고통스러운 심정을 잘 담아내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께서도 눈물 흘리면서 이입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에게 으레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차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한 판타지 액션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까지 폭넓게 소화해내며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저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라서 이번 작품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너 되게 편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쉽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연기의 매력인 것 같다"며 "더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요한은 신의 권능을 행하는 자, 사명 받드는 사제인데 파트2에서는 '형이 그렇게 되는 동안 신은 대체 무엇을 했나'하는 내적 갈등을 겪어요.

고민을 통해 성장하고, 마침내 성력을 폭발시키면서 펼쳐내는 화려한 전투와 액션이 재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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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