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방동 주민 15명 시니어 모델 활력 뽐내
인제대 시니어 모델 워킹 강좌 1기생, 10주 교육 수료
"자신 있게 당당하게 걸어요"…패션 모델로 변신한 동네주부들
21일 경남 김해시 삼방동 삼방어울림센터 마을 카페.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던 이곳이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패션쇼 무대로 변했다.

인제대학교가 21일 삼방어울림센터에서 시니어 모델 패션쇼를 했다.

인제대 미래교육원 시니어 모델 워킹 강좌 수료생 15명이 짙은 화장에 평소엔 엄두도 내지 못했을 퓨전 한복, 드레스 등을 입고 자신감 넘치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패션쇼 무대에 섰다.

이들은 모두 40∼70대 삼방동 주민들이다.

삼방동은 인제대학교 아랫동네다.

김해시 구도심에 속해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고령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마을이다.

인제대는 삼방동 도시재생 사업을 하나로 삼방동 주민을 상대로 생활밀착형 강좌를 운영한다.

수료생 15명은 시니어 모델 워킹 강좌 1기생들이다.

"자신 있게 당당하게 걸어요"…패션 모델로 변신한 동네주부들
평생 주부, 직장인으로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살던 이들은 평생 처음으로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김희란 인제대 교무부처장은 "자격증을 따는 강좌 요구도 있었지만, '젊었을 때 못해본 걸 한번 해보고 싶다'는 주민들 요청이 많아 시니어 모델 워킹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화요일 3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전문 모델 출신 강사인 '더 롤모델'(THE ROLE MODEL) 송경화 대표가 걷는 법과 태도, 눈빛 등 모델 기본자세를 가르쳤다.

삼방동은 옛날 충신, 효자, 열녀를 많이 배출했다고 해서 '삼방(三芳)'이란 이름이 붙었다.

송 대표는 '삼방'의 '3'이라는 숫자에 착안해 3가지 무대를 구성했다.

"자신 있게 당당하게 걸어요"…패션 모델로 변신한 동네주부들
삼방동 시니어 모델들은 퓨전 한복과 현대 의상을 입고 1부 무대와 3부 무대를 누볐다.

전문 모델들은 2부 무대에 올랐다.

황연희(74) 씨는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며 살다 보니 어느덧 나이가 70살을 훌쩍 넘겼다"며 "모델 워킹 강좌를 통해 나를 찾은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영희(69) 씨는 "평소 허리, 다리 통증이 있었는데 모델 워킹을 배우며 양쪽 힘의 균형을 맞추려 했더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며 "통증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활동량도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희란 교무부처장은 "이번 패션쇼가 삼방동 주민들 건강과 행복 두 가지 모두를 챙긴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신 있게 당당하게 걸어요"…패션 모델로 변신한 동네주부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