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정치적 발언 금지' 규정의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지침서를 배포했다고 18일 밝혔다.
FIA는 지난해 말 드라이버가 정치적, 종교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신설해 논란을 빚었다.
이 규정에는 해당 발언이 금지되는 장소나 시점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았다.
규정을 그대로 해석하면, 드라이버가 서킷이 아닌 장소나 SNS에서 사회 이슈에 대해 발언을 해도 징계를 받을 여지가 컸다.
사실상 시상식 등 레이스 전후로 진행되는 공식 행사에서만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레이스 뒤 기자회견에서도 기자가 사회 이슈에 대해 질문한다면 마음껏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했다.
SNS를 통한 정치적 발언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영국 BBC는 "FIA가 정치적 발언 금지 규정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평소 인종차별 문제 등 사회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흑인 드라이버 해밀턴은 "아무것도 내가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랜도 노리스(맥라렌·영국)는 "FIA가 다 큰 어른인 드라이버들을 학생처럼, 애들처럼 대하려고 한다.
우리는 하나하나 허락받을 필요가 없는 성인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FIA는 강한 반대 여론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10개 팀 20명의 드라이버가 23차례 그랑프리를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네덜란드)은 3연패에 도전하고, 해밀턴은 3년 만의 권좌 복귀를 향해 시동을 건다.
해밀턴은 특히 올해 우승하면 통산 최다 8회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다.
현재 해밀턴은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