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에게 2-3(3-6 7-6<7-1> 3-6 6-4 4-6)으로 졌다.
이틀 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 호주오픈 전망을 밝게 했던 권순우는 하위 랭커인 유뱅크스에 덜미를 잡혔다.
키 201㎝ 장신인 유뱅크스에게 서브 에이스에서 10-42로 크게 밀렸다.
권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상대가 잘한 경기"라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그는 "체력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오늘 경기는 괜찮았다"며 "핑계 대고 싶지 않고, 실력에서 졌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상대는 부담 없이 경기한 것 같다"며 "서브나 스트로크에서도 내가 밀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첫 서브가 잘 안 들어가 끌려갔다"며 "상대가 세컨드 서브 공략을 잘했다"고 서브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관중석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넘기면 이긴다'고 말해주셨는데, 잘 안돼서 허탈한 마음에 웃음이 나왔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최대한 사인을 해드리려고 했다"고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남자 복식 경기를 남겼으나, 1월 호주 일정을 사실상 마친 그는 "상대보다 랭킹이 낮아도 충분히 겨룰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하며 비시즌 훈련 기간에 "리턴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리턴 위치가 잡히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5위·이상 스페인) 등 톱 랭커들을 물리치며 분전한 권순우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는 100위권 밖의 선수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애들레이드 대회 정상에 올라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단식 2회 우승을 달성한 권순우는 2023시즌 50위권 이내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남은 시즌 일정에 임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