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영화·드라마상 후보…'미나리'·오징어 게임' 이어 수상 기대
'헤어질 결심'·'우영우'·'파친코', 美 크리틱스초이스 도전장
한국 영화·드라마 3편이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수상에 도전한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후보로 올랐다.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에 올라 각국 영화와 경쟁하며, '우영우'와 '파친코'는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로 박해일, 탕웨이가 출연한다.

경쟁작으로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가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1985'는 지난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을 제치고 비영어 작품상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이 수상하면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첫 트로피를 안게 된다.

'헤어질 결심'·'우영우'·'파친코', 美 크리틱스초이스 도전장
외국어 드라마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우영우'와 '파친코'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에 이어 2년 연속 K-드라마 수상 기록을 쓸지 기대를 모은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우영우를 사회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김민하 주연의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두 작품은 '1899'(독일), '여총리 비르기트'(덴마크), '가르시아!'(스페인), '더 킹덤 엑소더스'(덴마크), '클레오'(독일), '나의 눈부신 친구'(이탈리아), '테헤란'(이스라엘)과 경쟁한다.

올해 3편 가운데 1편이라도 수상에 성공하면 2021년 영화 '미나리', 2022년 '오징어 게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계 작품이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드라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2관왕을 차지했고, 2021년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과 아역배우상을 받았다.

다만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엄격히 분류하자면 미국 제작사와 미국 감독이 만든 미국 영화다.

'헤어질 결심'·'우영우'·'파친코', 美 크리틱스초이스 도전장
수상 여부를 떠나 한국 작품 3편이 동시에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서구권 작품 중심으로 후보가 선정되던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국 작품들도 수상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국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