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최순호 단장 취임…"강등 피하자는 걱정만 해서는 안 돼"
프로축구 수원FC 최순호(61) 단장이 2일 경기도 수원시 체육회관에서 취임식을 하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골잡이 출신 최순호 신임 단장은 지난해 11월 수원FC 제5대 단장에 선임됐고, 이날 취임식을 치렀다.

최순호 단장은 현역 시절 대표팀 공격수로 맹활약, A매치 30골을 넣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위력적인 중거리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포항제철과 럭키금성 등에서 선수로 뛴 최순호 단장은 1992년 은퇴 후 포항, 현대미포조선, 강원 감독 등을 역임했다.

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협회 기술위원, FC서울 미래기획단장 등을 맡아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 경험을 두루 쌓았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수원FC 소속 선수인 이승우와 지소연이 최순호 단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수원FC 최순호 단장 취임…"강등 피하자는 걱정만 해서는 안 돼"
최순호 신임 단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목표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축구 클럽을 만드는 것"이라며 "매년 강등만 피하자는 걱정만 할 수는 없다"고 명문 구단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수원FC는 2016년 K리그1로 승격했다가 2017년 다시 2부로 내려갔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1부에서 활약하게 됐다.

다만 시민구단이라는 점에서 해마다 2부 강등을 피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여겨져 온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순호 단장은 "시스템이 갖춰진 클럽, 안정된 성적을 유지하는 클럽, 청소년들이 꿈꾸는 클럽으로 만들겠다"며 "지도자와 선수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에 전념하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즐겁게 훈련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이어 "한국 축구를 선도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과를 누리는 클럽을 꿈꾸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전임 김호곤 단장님은 4년간 혁신을 통해 우리 팀을 1부 구단으로 만들어주셨다"며 "이승우, 이용, 박주호, 지소연 등을 영입해 흥행까지 책임져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먼저 인사했다.

이재준 시장은 "한국 축구계의 거장인 최순호 단장님을 모시게 돼 기쁘다"며 "현역 시절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린 최 단장님이 수원FC 구단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어주시고, K리그1 우승의 새 역사도 언젠가는 써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