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무기로 지난 시즌 신인왕 오른 박승수, 올 시즌은 공격력도 향상
'서브·공격도 향상' 2년 차 박승수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프로 2년 차 박승수(21·OK금융그룹)의 서브는 수비에 능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35·대한항공)조차 받아내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수비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가 서브를 포함한 공격에서도 성장하면서 OK금융그룹 라인업은 더 강해졌다.

박승수는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9득점 했다.

OK금융그룹은 9연승을 내달리던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8-26 25-23 25-21)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18번째 경기를 치른 대한항공이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경기를 끝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당한 3패(15승) 중 2패를 OK금융그룹에 당했다.

26점을 올린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15득점 한 '주장' 차지환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석진욱 감독이 꼽은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승수였다.

석 감독은 "우리와 대한항공이 서브와 리시브의 싸움을 벌였는데, 박승수가 안정적으로 서브 리시브를 하면서 우리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며 "박승수 덕에 레오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동하면서) 서브 리시브 부담에서 벗어났고, 차지환도 공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승수의 이날 리시브 효율은 51.35%로 매우 높았다.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박승수는 1세트 27-26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그는 "오늘 서브 감각이 괜찮아서 자신 있게 때렸다"고 수줍게 웃었다.

순한 표정과는 달리, 힘이 넘치는 박승수의 서브 덕에 1세트 접전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기세를 몰아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서브·공격도 향상' 2년 차 박승수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박승수는 2021-2022시즌 신인왕이다.

그는 '수비력'을 무기로 미들 블로커 양희준(당시 KB손해보험·현 삼성화재)을 1표 차로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박승수는 '더 나은 수비력과 더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을 목표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왼발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코트에 서는 시간이 짧았지만, 3라운드부터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최근 2경기는 모두 풀 타임을 소화했다.

조재성이 병역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날개 공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던 OK금융그룹은 박승수의 활약 덕에 걱정을 지웠다.

박승수는 "새해 첫날부터 이겨서 기분 좋다"며 "시즌 초에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블로킹 위치 등을 간접적으로 배웠다.

그때 눈으로 본 걸, 최근에 경기에 출전하면서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력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아주 잠시 자신감을 내비치다가도 "내가 더 신경 써야 하는 건 수비다.

아직 부족한 면도 많다"고 몸을 낮췄다.

현역 시절 공수를 겸비한 '살림꾼'이었던 석진욱 감독은 "박승수가 레오 등 실력 있는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박승수는 내향적이다.

선배들과 대화를 자주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배우면 좋겠다"고 바랐다.

물론 석 감독도 박승수의 성장 폭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