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어디일까’
제주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갖는다. 어쩌다, 오랜만에 찾아가는 외지인보다는 그 지역 사정에 밝은 현지인의 선택을 따르고 싶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월 단위로 제주도내 음식점(식당, 카페, 베이커리) 1만300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한다. 음식점별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매출 건수 중 제주 현지인의 비중 등을 계산한 자료다.

한국경제신문은 제주관광공사가 12월2일 공개한 올해 10월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매출 건수에서 제주 현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위 200개 음식점을 추렸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해당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 가운데 현지인이 많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 비중이 높은 음식점은 제주 현지인이 선호하는 음식점인 셈이다.

■ 제주 출신 ‘에이바우트커피’ 인기

먼저, 제주도에만 있는 음식점이나 제주도에 본점을 둔 체인점을 살펴봤다. 이런 곳이 ‘제주 음식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분석 대상 음식점 200곳 가운데 에이바우트커피의 점포가 무려 20곳에 달했다. 단일 브랜드가 10%를 차지한 것이다.

에이바우트커피는 2016년 9월 한라대점을 연 후 현재 제주 38개 매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여개 매장이 있다. 제주 현지인 선호 음식점 200곳 중에서 20곳을 에이바우트커피가 차지한 것은 제주에서 시작한 브랜드에 대해 현지인들이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카페 나모나모, 에스프레소라운지, 라헌 등도 현지인이 선호하는 커피숍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외 지역 커피 브랜드들 중에선 컴포즈커피가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페 봄봄과 빽다방이 각각 9곳, 메가MGC커피 8곳, 더벤티 4곳 등이었다.

■ 국수 식당·베이커리 각각 8곳

분석 대상 음식점 200곳 중 ‘제주 음식점’에 해당하는 국수 식당과 베이커리가 각각 8곳으로 나타났다.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맛볼 수 있는 국수 식당은 삼대국수회관 본점과 노형점, 국수마당 본점, 제주 고기국수 만세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만세국수, 만강촌옛날칼국수, 제주미담, 골막식당 등이다. 제주시청 주변에 많다.

베이커리는 오드랑베이커리, 외도339, 명당양과 신시가지점, 빵귿, 브와두스 본점공항연동점, 아라파파, 행복밀, 모코지 등이다. 오드랑베이커리는 함덕해수욕장, 외도339는 외도동 주민센터 인근 해변에 있다.
제주도 현지인이 많이 찾는 음식점
(자료:제주관광공사, 2022년 10월)
음식점명 종류
삼대국수회관 본점
삼대국수회관 노형점
국수마당 본점
제주 고기국수 만세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만세국수
만강촌옛날칼국수
제주미담
골막식당
국수
오드랑베이커리
외도339
명당양과 신시가지점
빵귿
브와두스 본점공항연동점
아라파파
행복밀
모코지
베이커리
대춘해장국 노형점
대춘해장국 시청점
서진향해장국
미풍해장국 본점
모이세해장국 노형점
해장국
서문떡볶이 시청점
참맛나김밥
꼬신김밥
제제김밥
두루김밥
분식
신설오름 몸국
소리원 중식
제주기사정식뷔페 기사식당
늘봄흑돼지 고깃집
에이바우트
카페 나모나모
에스프레소라운지
라헌
커피

■ 해장국·분식집 각각 5곳

해장국 식당과 분식집도 각각 5곳이 현지인 선호 음식점으로 나타났다. 대춘해장국 노형점과 시청점, 서진향해장국, 미풍해장국 본점, 모이세해장국 노형점 등이 제주 현지인이 많이 찾는 해장국 맛집이었다. 분식집은 서문떡볶이 시청점을 비롯해 참맛나김밥, 꼬신김밥, 제제김밥, 두루김밥 등이 전체 매출 건수에서 제주 현지인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몸국 맛집으로 알려진 신설오름과 중식당 소리원, 기사식당인 제주기사정식뷔페, 고깃집 늘봄흑돼지 등도 현지인 선호 음식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주 현지인 매출 건수 비중이 높은 음식점 200곳에 가장 많은 점포가 포함된 브랜드는 파리바게뜨로 29곳에 달했다. 이어 맥도날드 8곳, 롯데리아 5곳, 뚜레쥬르 4곳, 김밥천국 3곳 등이 포함됐다.

장경영 선임기자

■ 전문가 코멘트


□ 최현자 서울대 교수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때 자신보다 앞서 구매한(경험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리뷰(후기)나 구전에 많이 의존한다. 외식업체 마케팅 관련 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 중 ‘배달앱의 소비자 리뷰’가 절반 이상(54.5%)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미디어·SNS 등을 이용한 업체 광고’(30.7%)와 ‘주변의 권유’(14.8%)라는 결과가 이를 방증해준다.

이처럼 소비자 리뷰는 중요한 정보원이며, 대표적인 온라인 구전이다. 온라인 구전은 그 ‘품질’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온라인 구전 품질은 온라인 구전 정보의 유용성, 신뢰성, 정확성 등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온라인 구전 정보가 자신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유용성), 온라인 구전 정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신뢰성), 그리고 온라인 구전 정보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진실된 것인지(정확성)에 따라 온라인 구전 품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뢰성은 여러 연구들에서 소비자의 구매 의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진실한 경험과 편견이 없는 의견,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소비자 리뷰나 광고성 후기를 읽게 된다.

그러나 만일 소비자 리뷰가 조작되었거나 부풀린 광고성 후기라고 한다면 이를 인지한 순간 소비자들은 불신을 넘어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반감을 품게 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전에 의존해야 할 때마다 신뢰성을 꼼꼼하게 따지게 된다. 이번 기사는 신뢰할 만한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으로 의미가 크다.

많은 현지인들이 선택한 음식점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는 현지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의 입장에서는 신뢰할 만한 온라인 구전에 못지 않게 훌륭하고 믿을 만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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